2011년 2월 3일 목요일




그날이 오면/김동우


남편 여러분.
여자가 중년이 되어 겪는 홍역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나는 남자라서 그런 거 모른다고
자랑처럼 말 하지 마세요

여자만이 누릴 수 있는 그것은
새로운 생명의 탄생을 위한 시작 단계이며
여자로 태어나서
진정한 여자가 되는 가장 고귀하고도
아름다운 순간입니다.

신은 그것을 여자에게
영원토록 소유하지 못하게
30년 동안만 빌려 주었습니다.

때로는 귀찮고 짜증나는 경우도 있지만
그래도 소중한 보석처럼 간직 하였답니다.

그런 보석을 이제는 돌려주어야 합니다.
뺏기지 않으려고 발버둥 쳐 보아도.
겨우 5년 정도 유예 기간을 얻을 수 있습니다.

어떤 이는 그 유예 기간을 포기하고
초연한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보석을 돌려주어야 하는 그날이 다가오면
얼굴이 술 취한 사람처럼 화끈 거리고
심장은 시도 때도 없이 지 마음대로
요동을 칩니다.

한 겨울에도 땀이 나고
여름에 남들은 덥다고 하는데 추위가 느껴지고
모두들 춥다고 옷을 겹겹이 입어도
런닝 하나만 입어도 춥지가 않습니다.

옷을 입었다 벗었다 하고
땀이 육수처럼 흐르기에
하루에 샤워도 두서너 번 해야
마음이 개운 합니다.

인체의 면역력이 급격히 저하되고
자율 신경 조차도 제어가 되지 않아
우울증 까지 찾아옵니다.

어떤 여자는
이런 것들을 하나도 느끼지 못하거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지나가지만.

당신의 아내는 이런 고통과 시련을
혼자서 몰래 감내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언젠가 아내에게 그날이오면 .
동정을 하거나 .
안타까워 하지마세요.

아무것도 아닌 일을 가지고
짜증을 내더라도
남자의 넓은 마음으로
포용하고 안아 주세요.

기분 전환을 위하여
가끔은 외출도 함께하고.
예쁘다는 말 보다는.
대단하다는 말을 남발 하십시오.

이것도 저것도 할 수 없다면
아내 마음에 상처 주는 말 하지 말고
그냥.
가만히 있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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